일본여행 | 하코네 | 히라쓰카 라오샨(老郷:ラオシャン) - JH and BK

2018년 4월 28일 토요일

일본여행 | 하코네 | 히라쓰카 라오샨(老郷:ラオシャン)


여행 계획을 준비해 준 남편이 
히라츠카의 맛집을 여러 군데 미리 찾아서 구글맵에 마킹을 해왔고
원하는 가게를 고르라며 선택권을 넘겨주었다.

하나같이 타베로그 평점도 괜찮고 첨부 사진으로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 뿐이지만
왠지 도쿄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와중에 유독 눈길을 끄는 비주얼이 하나 있었다.

"이거 정말 맛집...??"

아니나 다를까, 타베로그에도 나와 같은 의문을 가졌던 사람이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의 하트를 받아 가장 상단에 노출되어 있는 리뷰의 제목이 바로
"왜 맛있는 걸까" 였다ㅋㅋㅋ


그 궁금증을 직접 해소해보고자,
히라쓰카에서의 첫 식사는 라오샨으로 정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티켓 자판기.


자판기에 메뉴별 사진이 없어서 처음에 굉장히 당황했지만
자세히보면 메뉴는 딱 세 가지 뿐이다. 

보라색 -> 탄멘
밝은 노란색 -> 교자 
짙은 노란색 -> 미소멘

그렇지않아도 심플한 메뉴인데 
미소멘은 자세히보면 엑스표시로 주문이 불가하도록 되어 있어서
결국 주문 가능한 것은 탄멘뿐인 것 같다. (교자는 사이드 메뉴이니까)



우리의 주문!!

탄멘 600엔 * 2 + 교자 450엔 = 1,650엔


점내가 넓지는 않은 편. 
한창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만석이라 뒤에서 서서 기다리는 중이다.


테이블 회전율은 빠른 편이지만 
그래도 기다림의 시간은 너무도 길게 느껴진다.


우리가 안내받은 자리는 조리과정이 잘 보이는 카운터석.

면을 삶는 과정부터 완성까지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문이 밀려들어와 바쁜 와중에도 
뜨거운 물로 그릇을 뎁혀두는 과정을 거르지 않으시더라는 점.

맛있는 차를 끓일 때는
찻잔을 미리 뜨거운 물로 뎁힌 후에 차를 따라야 한다고 하던데
그것과 같은 원리인 것 같다.



드디어 우리의 탄멘이 나왔다!!

오늘의 첫끼~ 무진장 기다렸지 말입니다~😂



그런데 미리 알고 온거긴 한데 그래도 역시
이 비주얼은 맛에 의심을 갖게 만든다.


불은 소면같은 느낌의 면에 그 위로 인심 후하게 미역이 가득하다.


탄면에 뒤이어 나온 교자.

원 플레이트인데 교자 옆에 있는 접시의 홈에
직원분께서 시크하게 간장을 쭈욱 짜서 전해주신다.
(하지만 흘렀... 저렇게 주실거면 그냥 손님이 직접 하게 비워서 주셔도 될 것 같기도 한;;)


탄멘과 교자를 이렇게 함께 찍고 싶다면서
교자가 나올때까지 탄멘에 손도 안대고 기다리고 있던 남편, 
드디어 목표달성ㅋㅋ

탄멘 위에 뿌린 라유는 처음부터 올라가있는 것은 아니고
좌석마다 앞에 비치가 되어있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얹을 수 있게 되어있다.
옆 좌석에 계신 분들이 이걸 넣어서 먹으면서 
오이시이~를 연발하시는 걸 보고서 우리도 똑같이 따라해보았다.


접시의 글자가 살짝 지워진 것을 보면서
그만큼 오래 유지되어온 역사있는 가게가 아닐런가 생각하게 된다.

밑바닥은 바삭하고 윗부분은 촉촉한 것이 딱 잘 구워진 교자의 정석이었다.
간장에 라유를 살짝 섞어서 곁들이니 훨씬 더 감칠맛이 있는 것 같다.


안에 별로 든 것도 없어보이는데 맛있는 건 왜일까 ㅋㅋ


라유를 넣으니 맛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맛있는건 더 넣어야지하며 계속 계속 라유를 추가하는 자신을 보게된다.


배뚠뚠, 완식!!

정말 그 리뷰의 심경 그대로- 왜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맛있다~ㅋㅋ

국물도 맛있고 미역으로 면을 싸서 먹는 것도 맛있고
라유를 추가해서 살짝 매콤하고 오일리하게 만들었을 때의 변화도 좋다.

우리가 좋아라하는 쫀득한 스타일의 면은 아니었지만
의외로 면에 대해 그렇게 아쉬움이 남지 않았던 것을 보면 
이 국물에 있어서 최고의 면은 이 면이었던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나오는길.

아르바이트 시급이 900엔대라는 점에서 
"아, 여기가 도쿄가 아니긴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인기있는 가게이다보니 사람이 많아서 모든 직원분들이 바빠보이시던데
저 정도 시급으로 납득이 될 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덕분에 우리가 600엔이라는
도쿄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한그릇 먹고나온 것이겠지^^;;

어쨌든 여행 첫 끼니부터 성공적인 것 같아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다음 여행지로 이동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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