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 | 봄꽃, 4월 첫 주의 도시락들 - JH and BK

2018년 4월 6일 금요일

일본일상 | 봄꽃, 4월 첫 주의 도시락들


벚꽃은 떠나갔지만(?) 대신 새로운 꽃나무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는 그런 따사로운 봄날.

날씨가 참 좋다.


벚꽃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출근길에 이렇게 예쁜 꽃을 만났다.

사실 원래는 여기까지 오기 전, 도중에 다른 길로 빠져야 하는데, 
멀찌감치에서 이 화사한 핑크빛을 보고서는
꼭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에 구지 여기까지 온 것이니 寄り道를 한 셈이다.


벚나무라고 생각하기엔 아무래도 많이 늦은 감이 있어서
혹시 다른 종류의 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꽃의 이름이 무엇이든 어떠하리, 
예쁜 아이를 만나서 아침부터 그저 기분이 좋다. ☺️


평소에는 한국보다는 도쿄의 공기질이 더 나은 편이었는데
이 날은 오히려 한국쪽이 훨씬 초미세먼지가 적었다.
알고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하지만 비 이후에는 다시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넘어와서 큰일이었단다.

나는 외국에 나와있지만 내 가족과 친구들이 살고 있는 모국인만큼
앞으로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호사스럽게도 고기가 가득가득한, 스키야키 도시락!!

지난 번에 해준 스키야키는 조리단계에서 미리 달걀을 풀어 넣었는데,
정작 도시락을 먹는 쪽에서는 그 달걀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더라는 이야기를 접수.

이번에는 날달걀을 아예 따로 담아주는 정성을 보여준 New 스키야키 도시락이다.


달걀물을 요래요래 풀어서 고기를 퐁당~🎶


전자렌지에 뎁혀서 먹는 거라서
진짜 갓 만들어 먹는 스키야키의 맛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이 정도의 음식을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걸로 충분히 만족! 😃

남편은 회사에서 날달걀 깨서 먹고 있으니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타인에게 크게 관심없는 도쿄 사람들이라 그런지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그 다음날의 스키야키 도시락 x 2.
ㅋㅋㅋㅋㅋ

이틀 연속으로 또 먹으면 질리지 않을까 쉐프는 걱정했지만,
맛있는건 또 먹어도 맛있는거라며 노 프라블럼이라고 해줬다.
그래도 나름 신경이 쓰였는지 치쿠와도 들어가고 부재료가 조금은 달라졌음.

생각보다 스키야키 국물이 밴 치쿠와가 너무 맛있어서
앞으로도 스키야키에 이걸 쭈욱 넣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스스로 말하길 "초콜릿의 힘으로 코딩을 한다"며, 서랍에 항시 초콜릿이 대기중이다ㅋㅋ
🍫 🍫 🍫
하지만 그 초콜릿을 깜~빡 하고서 챙겨오지 않은 어느 날ㅠ_ㅠ


대신 대만인 직원분에게 받은 과자로 초코의 빈 자리를 채워본다.

사실 명란젓(明太子)을 좋아하지 않아서 
선물은 기쁘게 받았으나 서랍에 한동안 잠들어 있던 아이인데,
막상 먹어보니 살짝 매콤한듯 하면서 괜찮은 맛이었다.

역시 도전은 하고 볼 일이다.


이번 주에는 굉장히 큰 지출을 하나 했다.


무려 24,810엔-😱 정기권의 금액이다.

원래 한달 정기권 금액은 5,170엔이었는데, 
이렇게 6개월을 한번에 결제하면 매달 천엔씩 더 저렴해지는 셈이다.

사용기간(수습기간) 3개월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회사측에서는 나를 정말 정직원으로 고용할지를 평가하게 되는데,
마침 지난 주가 그 시점이었고 OK를 받은 상태이니
6개월짜리를 미리 질러버려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판단. 



매일매일 감사하게 먹고 있는 남편표 도시락 🙇🏻‍♀️

감자조림에 감자샐러드까지-
일본에 오고나서 부쩍 감자를 더 많이 먹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맛은 있다ㅋㅋㅋ👍🏻)


세이유에서 반액 할인으로 구입해온
한입사이즈 오징어볼이랑 치즈 햄버그가 반찬으로 등판!

너무 맛있어서 다음 반액 세일을 또 기다리게 된다. 
( 반액이 아니면...사먹는 도시락이랑 크게 다르지 않음...😱)


이번 도시락에서 주목할 메뉴는
대담하게 반찬통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치쿠와 튀김.

너무 커서(ㅠ_ㅠ) 이걸 먹고 있는 나를 남들이 볼 생각을 하니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남편은 처음에 치쿠와 튀김을 아예 두개 채워넣으려다가
나중에 계란말이로 바꾼 것이라고 한다. 
(그런 천만다행의 일이....)



열심히 야근하고 들어간 어느 날의 저녁 겸 야식, 김치볶음밥!!

김치가 일본에서는 좀 비싸기도 하고 또 워낙에 소량판매라서 
김치볶음밥같이 김치를 활용해서 다른 요리를 하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요즘은 1kg짜리 대용량을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슈퍼를 발견했기때문에
드디어 이런 메뉴도 먹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고기가 저렴한 일본이다보니 
고기 반, 밥 반 같은 느낌으로 고기도 푸짐하게 들어갔다.

사진을 보다보니 또 먹고 싶어지는 김치볶음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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