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 | 담배와 소금 박물관 - JH and BK

2018년 4월 22일 일요일

일본일상 | 담배와 소금 박물관

도쿄 스카이트리 인근에 있는 <담배와 소금 박물관>




담배와 소금이라니 굉장히 쌩뚱맞은 조합처럼 보인다.

혹시 이들 둘 사이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관람을 하고 나서 보니 그런건 전혀 없었던 걸로.

그냥 어쩌다보니 담배 박물관과 소금 박물관이 합쳐진 모양이다. 


별것 아니지만...
박물관 간판과 스카이트리를 이렇게 한 앵글에 담을 수 있다.


담배를 입에 물고있는 동상이 입구에서부터 반긴다.
무언가 역사적인 인물의 동상일까 했지만 아무래도 그렇진 않았던 것 같다.


새 건물스러움이 넘치는 럭셔리했던 로비.

유리 너머로는 무려 900kg의 돌소금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는 성인 100엔, 상당히 저렴하다.

입장권과 함께 받은 브로셔는 상당히 도톰한 양질의 종이를 쓰고 있고
접수처에도 (전혀 바빠보이지 않으나) 여러 명의 직원이 계셨던 것을 보면서
"아, 사립 박물관은 아니구나" 싶었다.


2층은 특별전시관과 소금박물관
그리고 3층이 담배 박물관이다.

그나저나 에스컬레이터가 어찌나 새것인지 광채가 번쩍번쩍하다.


특별전시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그리고 소금의 세계.

소금이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동물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적인 존재인지를 입구에서부터 영상으로 전달하고 있다.


옛날 전통 방식의 소금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신기했다.

내가 상상했던 소금이란 
염전에서 바닷물을 햇볕에 말려 소금 입자를 얻어내는 방식이었는데...

1. 바닷물을 모래밭에 흩뿌린다.
2. 시간이 지나면 모래를 모아서 나무로 짜여진 관에 퍼담는다.
3. 모아둔 모래의 가장 위에 다시 바닷물을 붓는다.
4. 이 모래를 투과해서 나온 물은 일반 해수보다 6배 짜다.
5. 4번에서 나온 물을 가마에서 끓여 소금입자만 남긴다.

이 소금공장(?)의 업무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는데... 
옛날 사람들도 참 격무에 시달리며 살았는가보다.


넓직한 터치 패널, 왠지 첨단의 느낌이...?!


소금이 담겨있는 원형 케이스의 바닥에는 각기 다른 코드가 그려져있는데
그걸 인식해서 소금의 정보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소금이 그 소금 같아서 별다른 감흥이...;;


담배 박물관 층으로 이동한다.


입구에 뭔가 힘을 많이 준 것 같다.


저런 문명의 시대부터 담배를 피고 있었다는 설명일까.
(일본어와 영어의 설명이 첨부되어 있지만 역시 한글이 아니면 그냥 지나치게 된다;;)


이거 아까워서 제대로 피우기는 했을까 싶은 아름다운 예술품과도 같은 담뱃대들.

조각이 상당히 정교하다.



요일별로 다른 담뱃대.

저 모양에 따라 담배의 맛(?)이 달라지려나??


저 길다란 거, 힘들어서 어떻게 들이마시나...??


담배와 흉기를 겸용으로도 사용하는 신기한 발상.


담배를 피우기 위한 용도라기 보단 콜렉션에 가까운 느낌의 예술품들이다.


세계의 담배 패키지,
그 중 아시아 탭에는 한국의 것도 포함되어 있다.


북한과 남한의 것으로 나눠져 있는데
종류는 세 가지밖에 되지 않지만 처음 보는 담배곽 디자인이 신기하다.

그나저나 금강산에 개나리에... 
담배주제에(?) 디자인을 아름다운 아이템으로 치장해 놓은 듯.



세계의 담배를 지나 일본의 담배로 넘어온다.


에도시대 담배가게를 본뜬 모습이라는 것 같다.


담배가게 여주인의 얼굴이 너무 예뻐서 순 사기같다. 
ㅋㅋㅋ


그리고 그 바로 옆에는 담배지갑 가게가 재현이 되어있었는데
아무래도 사진은 찍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봐야 뭐 내부는 담배가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보다도 내가 감탄한 부분은
담배라는 아이템 하나를 가지고 하나의 가게에서 전부 취급하지 않고
담배속, 담배대, 담배지갑...각자의 전문적인 부분만 판매를 하고 있는 모습.

왠지 뭐든 혼자서 다 해먹으려고 하는 요즘의 대기업과 비교가 되는 것 같아서다.

물론 그 당시의 시대에서는 하나의 가게에서 여러 분야를 겸업 할 여유가 될 만큼
기술 발달이 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지만...
어쨌든 모두가 함께 공생을 해나간다는 미덕이 살이있던 시절이지 않았을까.


짧디 짧은 에도 시대를 뒤로하고
 근대의 시대로 넘어간다.



담배잎을 써는 기구가 전시되어 있는데, 
그 기구가 어떻게 사용이 되는 지를 영상으로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여기저기 맞물려서 돌아가는 내부가 신기방기하다.

컴퓨터가 동작하는 건 당연하게 생각을 하면서
오히려 이런 아날로그한 기구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되레 신기함을 느끼고 있는 나.


스모 아저씨가 귀여워서 그만...ㅋㅋ


조금 떨어져서 보이는 전경.


옛날 시대의 담배가게를 재현해놓은 공간이 있다.


나중에 "이런 박물관을 다녀왔어요~" 하면서 
함께 일하는 일본인 분께 이 담배가게 사진을 보여주니,
본인 어린시절에도 이런 담배 자판기는 본 적이 없다며
정~말 정말 옛날 물건인가보다고 하신다.


우리는 처음 보는 담배들 뿐이지만;;
이런걸 보면서 향수에 젖는 분들도 있겠지? 


손가락 다이얼 전화기라니..!!


내부 공간은 이런 느낌.

넓지 않은 이 공간에서 작은 티비 상자를 보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낼 것 같은 그런 이미지다.


빠질 수 없는 기념 사진.


담배가게를 마지막으로 3층의 <담배의 역사와 문화>관의 관람이 끝난다.


그리고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앞이 기념품샵이라 깜짝 놀랐다.

박물관 나름의 오리지널 굿즈도 팔고 있다는 것 같고,
은근히 뭔가 구입하는 손님들이 있더라.

우리도 슬쩍 둘러보았지만
 역시나 특별히 사고싶은 물건이 있지는 않아서 쿨하게 퇴장.


여행자들에게는 금쪽같은 시간을 구지 투자하러 올 필요는 없는 정도라고 보지만,
만약 도쿄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근처에 온김에 잠시 들러보기에 적절한 박물관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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