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 | 화창한 날씨와 강풍의 4월 2째주 - JH and BK

2018년 4월 10일 화요일

일본일상 | 화창한 날씨와 강풍의 4월 2째주


너무도 화창한 날씨의 월요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유독 선명하게 보이는 도쿄타워를 보니 
출근해야 하는 것이 조금은 서글퍼진다. 🗼

아.... 정말이지 사무실에 틀어박혀있기 너무 아까운 날씨다...😭


이름은 잘 모르지만 분홍빛의 화사한 봄꽃들이
월요병의 직장인에게 소소한 위안을 전해준다.

예쁘다, 예뻐.


길 건너에는 보육원 어린 아가들의 산책행렬이 보인다.

출근을 늦게하는 날이면 이렇게 이따금씩 만나는 모습이다.

저 정도 연령대는 서서 탈 수 있는 카트에 아이들을 싣고 다니는데
이게 뭐랄까 흡사 동물우리(?)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아이들 바깥 공기 쐬며 산책하는 것도 좋은 일과일 것 같다.

사진으로는 없지만 저 연령보다 훨-씬 더 어린 아가들은
4인을 한꺼번에 눕힐 수 있는 특수제작된 유모차에 태워다닌다.
갓난아기 티를 겨우 벗어난 정말 어린 아가들인데,
세상 편한 얼굴로 전부 자고있어서 저 산책의 의미가 대체 무엇일까 의문이 들기도... 😅


오늘의 도시락은 
부타동과 야키소바 그리고 포테이토 샐러드!!

부타동으로 이렇게 얇은 고기를 써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식감이 아무래도 딱딱한 것 같다면서 도시락을 싸준 남편은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확실히 종잇장같은 식감이기는 했....😅

하지만 부타동 소스가 워낙에 맛있다보니 밥이 막 넘어가더라!! 😍👍🏻


저녁 야식으로 먹은 냉동 고기호빵(肉まん).

4개에 120엔으로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아무래도 지금까지 200엔 중후반대에서 구입했던 고기호빵들에 비해서는 
조금은 작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생각외로 내용물이 실하다보니 가성비 만족, 완전 합격이다!

+) 그래서 다음번에 또 사왔다ㅋㅋ


JTBC에서 지난 주부터 방송하고 있는 <숲 속의 작은 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박신혜 분이 소고기무국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다보니
오랜만에 무국이 먹고 싶어졌다.

뭐든지 뚝딱뚝딱 잘 만들어내는 우리집 쉐프양반,
바로 다음날 이렇게 무국 도시락이 등장했다.

뭐, 집에 소고기가 없어서 대신 돼지고기 무국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어차피 메인은 무라고 생각하니까 괜찮아~🎶
아, 그리고 의외로 돼지고기도 위화감도 없이 맛있게 먹었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이런 메뉴를 먹을 수 있을 줄이야- 지금껏 상상을 못했는데
뜨신 국물이 들어가니 더욱 배가 든든하게 느껴졌다.
굿좝!! 👍🏻


퇴근 후 23시 넘은 시간에 세이유를 가면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반액> 스티커를 만날 수 있다.

너무도 때깔고운 소갈비 야키니쿠 도시락❤️

소스가 어찌나 맛있는지~
고기 없이 요 소스와 밥만 있어도 몇공기는 뚝딱 해치울 것 같다.


거기에 언제 먹어도 옳은 그 맛, 타코야끼(물론 반액!)도 함께 한다.


왠지 아직 아쉬운데? 라고 하면서 마제소바 레토르트를 전자렌지에 뎁혀왔다.

자정 넘은 시간에 아주 신나게 야식 파티를 벌이고 있는 우리들.

아무래도 몸무게 걱정은 회사에 고이 두고서 퇴근을 했나보다.


TV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들이 등장해서 황급히 핸드폰을 들었다.

좀처럼 공중파에서는 보기 힘들었던지라
이렇게 브라운관을 통해 만난 것이 반갑긴 하지만
이런 심야방송에서나 겨우 볼 수 있다는 현실은 조금은 슬프기도 하구나.


당장이라도 태풍이 들이닥칠 것처럼 굉장히 강풍이 부는 하루.
출근길에 머리가 사방팔방 휘날려 아주 정신이 없다.


오늘도 참 알찬 우리집표 도시락-
감사히 잘 먹고 있습니다😋


전날 슈퍼의 마감세일에서 50% 할인으로 구입해온 햄버그,
너무너무 맛있다.


고기와 함께 즐기는 야채 메뉴들도 참 실하다.
그 중에 처음 만나는 신메뉴, 바로 오이무침!


이렇게 슈퍼에서 판매하는 소스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봉지에 오이를 넣고 두들겨준 후, 그 봉지 안에 이 소스를 넣어서 조물조물해주면 완성!


사무실의 오픈 스페이스에서 도시락을 먹는 편인데, 
옆 팀의 한국인 개발자분께서 오시더니 
디저트로 먹으라면서 치즈 수플레를 하나 주셨다.

아휴, 감사해라- 🤩

찐득한 느낌의 치즈케익과 다르게 입에서 사르르 녹는 수플레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퇴근하고 들어오는 길에 돈키호테에 들러서 장을 봤다.

자주 오는 곳이지만 평소와 달리 오늘은 벚꽃 무늬의 예쁜 봉지를 주시기에
그 기념삼아서 사진으로 남겨본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보니-
"너를 위해 사다 놨어" 라고 말하며 피자가 등장ㅋㅋ


워낙 저렴한 피자라서 토핑이 그리 많이 올라가있지는 않다.


꿀을 준비해서는 마치 고르곤졸라같은 느낌으로 먹는다.


맛있는 아이스크림 후식~
그런데 <어른의 초콜릿, 카카오 72%>라서 그런지 약간 단맛이 부족한 느낌이다.
역시 입맛은 어른이 되지 못한 나.


남편이 고른 아이스크림.


천원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이정도 퀼리티면 훌륭하지 않을까.
😆

목요일에는 새로 들어오신 분의 환영 런치가 있었기때문에
잠시 오늘 하루는 도시락은 쉬기로 하고, 
모두와 함께 이탈리안 가게에서 외식을 한다.


볼로네즈 파스타(850엔) + 추천 토핑인 온천달걀 추가(100엔)

지난번에 이 가게에서 까르보나라에 실패한 이후, 
사실 파스타 맛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볼로네즈가 굉장히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또 먹고 싶어지는 맛 🎶


식초를 사야 하는데 뭐가 뭔지 모르니 번역앱을 열심히 돌리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식초라 하면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은데
여기는 대부분이 유리에 담겨있어서 조금 고민이 된다.

우리 동네의 경우, 유리는 2주일에 딱 한번만 수거를 하기때문에
왠만하면 유리 소재의 무언가를 구입하지 않으려 애쓰는 편.

하지만 안 팔면 어쩌겠는가- 결국은 유리병 식초를 구입한다.


알 것 같은 그 맛인데... 그런데 그 알고있는 맛이 무서운 거라지?
먹고싶어져서 하나 구입했다.


우리가 애정하는 지역 캐릭터, 쿠마몬이 그려진 쿠키슈도 구입했다.


늦은 시간 귀가해보니 맛있는 가라아게와 감자튀김이 
야근에 지친 직장인을 달래주기 위해 대기중이다.

완전 짱맛!!
내일을 위해 맥주가 아닌 콜라로 음료를 대신한다.


햇살 좋은 날이면 자주 이 차 아래에서 일광욕을 하는 길냥이.

특별히 사람이 옆에 온다고 해서 도망가는 예민냥이는 아니지만
오가는 사람이 많은 핫한 출근 시간에는 볼 수 없고,
대체로 사람이 적은 늦은 출근길에서만 만나게 되는 편.


출근 전에 잠시 병원에 들러
내 고용건강검진이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문의를 해본다.

검진 당일에는 분명 일주일 뒤에 우편으로 발송될 거라고 했지만,
2주일이 다 되도록 여전히 우편이 오지 않은 상태.

직원은 나를 의자에 안내해주고 한참을 기다리게 하더니
"오늘 마침 딱 결과가 나왔다"면서 봉투를 건네준다.

정말로 오늘 나온거 맞나요, 간호사님...💦
아무래도 내가 다시 안 찾아왔으면 이 서류, 영영 나에게 오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맛있는 도시락.


공차에서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블랙밀크티를 굉장히 좋아라 했던 우리 부부.

일본에 와서는 좀처럼 비슷한 음식을 만날 수 없었는데,
슈퍼에서 요 아이를 할인 중이었다.


128엔을 117엔으로 할인이라 하면 큰 가격의 세일은 아닌 것 같지만...
과연 공차의 맛과 비슷할지 궁금해하며 이전부터 신경을 썼던 아이라서
과감하게 먹어보는 것으로 결정!!

하지만 밀크티는 맛있어도 타피오카가 영... 
한국의 음료수 봉봉에 들어가있는 알갱이와 비슷한 식감이다.
내가 좋아라하는 공차의 타피오카 식감과는 백만년 떨어진 것 같은 이 음료.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우리가 공통적으로 "제일 맛있다"라고 칭한 히야시라멘 브랜드,
바로 옆에 더 저렴한 타회사 브랜드가 있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고
마루킨의 히야시라멘만 품절상태다.
역시 우리의 입맛이 틀리지는 않았는 듯, 우리가 맛있다고 생각하는건 남들도 역시 맛이 있는가보다.


코코이찌방야에서 콜라보하여 나오는 카레 순두부 소스는 대체 무슨 맛일런지 살짝 궁금해진다.

세일도 뭣도 아니었기에 사진으로만 담았는데, 
언젠가는 직접 먹어보고 싶다.


세일할 때 저렴하게 구입했던 고기교자.
밑바닥만 노릇노릇하게 예쁘게도 구워냈다.

이 브랜드는 가격대비 교자 자체도 실속있고 맛있지만 
무엇보다도 간장과 고추기름의 조합이 기가 막힌 저 소스가 딸려온다는 점이 참 좋다.


거기에 우리가 요즘 한창 빠져있는 히야시라멘까지 합세해서
이렇게 맛있는 금요일 저녁시간이 흘러간다.

이번 일주일도 평범한 도쿄의 직장인으로서 수고한 스스로를 셀프 토닥토닥 해주련다.

그리고 즐기자, 주말!!

Happy 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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