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 | 화창한 날씨, 창가에서 도시락 4월 3째주 - JH and BK

2018년 4월 20일 금요일

일본일상 | 화창한 날씨, 창가에서 도시락 4월 3째주

이번 주도 회사에 미나시잔교를 팍팍 서비스 해드려가며(...)
열심히 일했던 일주일간이었더랬다.

언제나 바쁜 팀만 골라서 취직되는 듯한게....
일복 넘치는 사주팔자를 타고났음이 틀림없다. 😱


인적이 드문 늦은 밤의 퇴근길,
전철로 향하는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는 와중에도
평소와 다른 조명의 도쿄타워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역시 항상 보던 붉게 타오르는 도쿄타워가 가장 아름답구나.


그리고 여전히 질리지 않고 찾고있는 야식, 히야시라멘.


굴비를 쳐다보며 밥 먹는 자린고비도 아니고...
도미노 전단지를 보 '맛있겠다'를 외치면서, 입으로는 히야시라멘을 먹고 있다ㅋㅋ😋

그러고보니 이번에 일본에 건너온 후로 아직은
저런 피자다운 피자...랄까 토핑이 풍성한 피자를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

전단지 아래에 배달 전용 쿠폰들이 붙어있긴 한데,
테이크아웃과 배달의 피자 가격이 800엔 차이가 나다보니,
만약 먹게된다고 해도 우리 성격엔 아마 직접 가서 사오지 않을까싶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소이의 립밤💄
유해성분 하나 없으면서 발색도 너무 마음에 들고 참 애정하는 아이이지만
제품이 약간 무르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너무 금방 다 써버리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1월 말에 출국할 즈음에 면세점에서 3개 셋트를 구입해왔는데,
벌써 두 개를 다 사용해버렸고
드디어 마지막 3개째를 개봉해야만 하는 순간이 왔다....덜덜덜

립밤 하나로 대략 한달하고 반 정도를 버틸 수 있는 듯 한데
아직은 한국에의 귀국 예정이 없기때문에, 이걸 다 쓴 이후가 조금 걱정이다😣💦


오늘도 맛있는 도시락!
고기도 고기이지만 양념이 잘 베어들어있는 양파가 특히나 맛있었다.


이렇게 도시락을 준비해주는 내 짝에게 항상 감사를❤️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진 교자! 🥟
138엔에 이 정도 야식을 먹을 수 있다니 가성비가 꽤나 좋지 아니한가-🎶


초미세먼지가 도쿄에는 거의 없다시피 했던-
화창하고 좋은 날씨! 🌞


그래봐야 직장인은 그저 사무실에서 바라만 볼 뿐;; 😂

 그래도 일하기 아까울 만큼 좋은 이 날씨, 
조금이나마 즐겨보고자 사무실 오픈 스페이스의 창가석에 자리를 잡고서 런치타임을 가져본다.


오늘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든 도시락 겹겹 포장ㅋㅋ

사실 도시락이 도시락 전용 가방 안에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 냄새가 스멀스멀 새어나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렸었다.

출근하자마자 서랍 속에 잘 넣어놓지만, 
사무용품을 꺼내려 다른 칸 서랍을 열때 이따금 음식 냄새가 풍겨서 당황하게 된다.

수고스러울텐데 매일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해주는 남편에게
그런 말을 하기 미안해서 몇 번인가를 말못하고 삼키다가 결국은 고백...🙇🏻‍♀️💦

오히려 그런건 진즉 말해주면 좋았을텐데라며
내가 무안하지 않게 다독여준다. 크~ 고맙고 또 고맙다.😘

그래서 나온 그 결과물이 가방 안에서의 또다른 비닐 포장.

하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쓰레기 대란이 이슈던데,
매일매일 비닐을 쓴다는 것도 조금은 죄책감이 드는 부분이다.

도시락이 100엔샵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상품이라 사실 밀폐력은 기대할 수 없는데,
기회를 봐서 좀 더 제대로 된 도시락을 마련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이렇게 은슨슬쩍 쇼핑 리스트를 불려놓는다...😁😁😁)


닭고기가 저렴하더라면서
전날부터 미리 메뉴 사전고지가 되었던 오늘의 도시락은 오야코동 🐔🐣🥚

우리집 쉐프의 실력은 알아주니... 당연 맛있다😋👍🏻


그리고 날달걀이 별첨된 스키야키 도시락.

달짝지근한 스키야키 국물이 정말 맛있어서 여기에 흰쌀밥을 비벼서 먹는게 참 좋다.


목요일에는 롯본기에서 한국인 개발자분들의 모임이 있어서 처음 참석 신청을 해보았다.

때마침 나와 업무적인 연관성이 있는 발표를 하시기도 하고,
이번주 업데이트의 진행상황을 볼 때 그나마 일찍 퇴근이 가능할 것 같은 희망이 보였기 때문.

19시 넘어서의 퇴근을 일찍 이라고 표현하기 참 애매하기는 한데...

여튼, 그리 멀지는 않은 거리라서 걸어서 해당 장소까지 이동을 하기로 했다.


주거지역의 골목길도 왠지 있어보이는 동네, 롯본기.


롯본기 잇쵸메 역에 도착해서보니 으리으리한 빌딩들이 잔뜩 늘어서있다.

내가 일하는 곳은 주변에 이런 고층 빌딩들이 전혀 없는 동네이다보니
왠지 신기한 마음에 마치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마냥 빌딩 구경을 했더랬다ㅋㅋ


아자부주반에서도 외국인(서양인)들이 상당히 많이 만난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쪽 지역도 만만치않은 이국적인 느낌이 강했다.



옆 빌딩을 착각해서 들어가기도 하고
빌딩 숲에서 방황해가며 겨우겨우 도착.

처음 보는 위워크라는 곳이 굉장히 신기했다.
외국인 직원들도 정말 많았고, 커피와 맥주가 무제한이라는 컨셉도 재미있다.


재미있게 세션들을 듣고 나서 다함께 단체 사진-
하지만 모두의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모자이크 처리 😁



출근하는 길에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무언가 촬영을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스탭이 많지는 않던데 무슨 독립 영화같은 걸까 생각했다.
주인공이랄까- 카메라 앵글의 중심은 팔짱을 끼고 있는 남여 커플이었고,
특별히 제지가 없었으니 나는 촬영을 피해서 지나갈 생각으로
왼쪽에 건물에 최대한 붙어서 걸어갔다.

그런데 구석에 가만히 서 계시던 회색 양복의 남성이
카메라의 큐 사인에 맞춰서 갑자기 걸어가기 시작하셔서
그제서야 그분이 나같은 일반 행인이 아니라 엑스트라임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피해봐야 결국은 카메라 앵글 안이었구나;;
이게 어디에 쓰이는 영상인지 모르지만 본의아니게 내 뒷모습이 담겼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즐거운 금요일, "오늘까지만 일하면 주말" 이라는 설레임을 안고서 출근을 한다.


오늘도 날씨가 좋으니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바로 어제의 그 자리!
누군가가 이 자리만 블라인드를 올려놓았던데 그덕분에 좀 더 시야가 트이는 느낌이었다.


창문 너머로 조경이 꾸며진 곳에 벤치들이 둥글게 놓여져 있고
거기에 앉아서 무언가를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보인다.

사실 요즘 런치 시간에 밥을 먹으면서 컴퓨터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나도 저렇게 바깥에서 직접 햇볕을 쐬면서 점심을 먹어봐야 겠다.


사무실의 형광등이 비춰져서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참 날씨가 좋았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읽었던 뉴스 기사의 하늘과는 사뭇 다른 느낌.

해외 타지 생활에는 '득'도 있고 '실'도 있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에서는 왠지 얻고 있는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메뉴는 요즘 한창 빠져있는 소고기 뭇국, 그리고 레토런트 볶음밥이다.

사실 흰쌀밥이 뭇국에는 더 어울릴 것 같지만
때마침 쌀이 똑~하니 떨어져서 불가피하게 볶음밥을 쌀 수밖에 없더라는 후문.


분명 소고기긴 소고기인데...
일반적으로 소고기 뭇국에서 사용하는 고기 부위랑은 다른 걸 써서 비주얼은 조금 미묘할런지도~

하지만 맛은 확실하게 굿!!
👍🏻👍🏻👍🏻

매번 그렇듯 빠듯한 업데이트 일정이지만,
오늘만큼은 협업하는 부서에서 아직 일이 진척되지 않아
야근을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 어떻게 한다~?
퇴 to the 근!



퇴근길에 슈퍼에서 새로운 쌀도 구입했다.

지난번에는 홋카이도산 유메피리카였다면, 이번에는 홋카이도산 나나츠보시.

지역은 같지만 서로 쌀 품종이 다르다.
여담이지만 신 품종이라는 유메피리카보다는 나나츠보시가 조금은 더 저렴하다.


찰기가 많아서 밥 먹을때 쫀득한 느낌이 나서 개인적으로 참 좋았고 맛도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전의 유메피리카가 조금은 더 맛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가격을 알고 먹어서이기 때문인가^^;;;


그리고 반찬은 오랜만에 다시 먹는 듯한 순두부찌개.

일본에서 구입하는 한식 재료는 대체로 실패하고 있지만(;;)
순두부찌개만큼은 현지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좋다😝

그러고보니 이번주들어 처음으로 남편과 저녁식사를 해본다.

다른 날은 자정즈음에 들어오니 저녁을 먹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
간단한 야식으로 때우는 식이었는데...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가 이렇게 가끔 있는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의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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