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 | 시나가와구 벚꽃구경 - JH and BK

2018년 3월 29일 목요일

일본일상 | 시나가와구 벚꽃구경


화창하고 너무도 좋은 오늘 날씨!

해가 떠있는 동안에 퇴근할 자신이 없는
슬픈 직장인은 평일 아침에 꽃구경을 한다.


플렉스 근무제로 늦어도 11시까지만 출근하면 되는
그나마(...) 감사한 환경 덕분에 
만개한 꽃들을 한껏 즐기고 출근할 수 있었다.


벌써부터 떨어지는 꽃잎들이 예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주말까지 기다려주면 안되겠니...?? ㅠ_ㅠ


저만치 앞서가며 기다리는 남편-

고탄다 역까지 걸어갈 예정이라 갈 길이 멀다며 재촉하지만
이렇게 예쁜데 사진을 안 찍고 갈 수도 없지.


여기도 충분히 너무 예쁜데 
그렇게 발길을 재촉하는 고탄다는 대체 얼마나 예쁜걸까?


여기를 휘리릭 지나치는 것이 아쉬운 마음에 
"잠깐만!" 을 외치며 자꾸 뒤 돌아보게 된다.

다시 봐도 정말 아름답다.


이 앵글도 빠질 수 없지-
벚꽃에 카메라 들이대기! 빠밤~!


평일의 출근시간이라 길가가 정말 한산하다.

오늘은 햇살도 정말 따스하고, 하늘도 푸르고 그리고 이렇게나 꽃이 한가득...!
사무실에서 일하며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날씨인 것 같다.


벽돌의 무늬가 아니라 벚꽃이다.
바닥에는 저렇게 벌써부터 떨어진 꽃잎들도 한가득.... 


몽실몽실한 벚꽃송이들에 설레이는 이 마음~😘


오늘의 주 목적인 벚꽃은 아니지만 신기한 꽃나무가 있어서
요 아이도 사진으로 담아본다.


오오이마치역으로 가는 선로 옆길.

잠시 벚꽃은 끊어졌지만 대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길을 따라 걷는다.


오오이마치역에 도착해서 다시 벚꽃길이 시작된다.


흩날리는 벚꽃잎을 잡아보겠다며 손을 하늘로 내미는 남푠.


오오이마치역을 지나서 시나가와역 방면을 가다보면 강이 하나 나온다.

사실 요 며칠 출근할 때 전철에서 약 1초 잠시 스쳐지나가며 볼때마다
강가의 벚꽃이 참 예쁘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니 왠지 감격!


이제 여기에서부터는 방향을 틀어서,
강물을 따라 고탄다역까지 이동하면 벚꽃의 장관을 듬뿍 구경할 수 있다. 


반짝이는 강물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꽃도 좋지만 우리 추억도 살포시 남겨본다.


벌써 많은 꽃잎들이 떨어져서 강물 위를 물들이고 있었다.


꽃잎들의 에스(S)모양 곡선이 너무 신기하다.


쭉쭉쭉 꽃길을 따라서 걸어가 봅시다.


하지만 몇 걸음 못가서 또 사진 삼매경🤣


아까 올린 사진 아니야? 싶을지도 모르지만, 그런거 아님! ㅋㅋ


가로로 찍어보아도 예쁘고-


세로로 찍어보아도 예쁘고-


가까이에서 줌업해서 보아도 예쁘다.

전부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워서 행복한 기분~🎶❤️


조금 다른 종류의 벚꽃인지 
살짝 다른 색깔의 꽃이 드문드문 눈에 띄기도 한다.


파란 하늘과 분홍분홍 벚꽃들, 그리고 출렁이는 강물의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으로 변경했다.


강물에 닿을 듯이 길~게 드리워진 나뭇가지들을 보니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이 자리에서 수십번의 꽃을 피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햇살이 정면이라 눈부시지만 눈에 힘을 빡 주고서 사진 찍기 ㅎㅎ


오오이마치의 벚꽃길도 참 좋았지만,
역시 강 옆에 있는 벚꽃의 운치는 훨씬 더 각별하게 느껴진다.


벚꽃들로 하늘마저 가릴 기세!


자세히 보면 우리 남편, 가방을 두 개나 들고 있다. 👜

편하게 꽃놀이를 즐기라는 배려로 
내 무거운 가방을 한시간 넘게 들고 걸어준 고마운 남편..! 😍


캬~ 장관이다. 🌸🌸🌸



이 풍경을 계속 볼 수 있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잠시 부러워졌다.


근처에는 오피스 빌딩도 많이 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는 여기 다리의 난간에 앉아서 
꽃구경하며 점심 먹는 직장인들도 많더라고 남편이 알려준다.





캬- 그림일세, 그림~👏🏻❤️


즐겁게 꽃길을 걷는다.


꽃잎이 분리되지 않은채 예쁘게 떨어져있는 벚꽃🌸을 발견해서
기쁜 마음에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집는 순간에 바로 꽃잎 하나가 맥없이 떨어져버린다. 
아쉬워라~😢


출장 빵차가 보이는데 아직은 영업시간 전인 것 같다.
그래서 아쉽게도 일본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런치 시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타이밍이 늦어서 살짝 놓쳐버렸는데
저 멀리 유람선이라고 해야 하나 보트같은 것이 지나가고 있다.
강물을 따라 벚꽃들이 워낙에 많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저렇게 꽃구경을 해도 정말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부러웠는데
어디에서 타야 하는지,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당장은 전혀 정보가 없다보니...

아쉽지만 다음해에 미리 알아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다짐만 남기게 되었다.


이걸로 오늘의 꽃구경은 끝이라는 가이드..가 아니라 남편의 말에,
뒤돌아서서 아쉬움이 덕지덕지 뭍어나는 마지막 사진을 남겨본다.

실물의 감동을 사진이 전부 재현해주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포스팅을 쓰면서 다시금 사진들을 보니 
당시의 벅차오르던 마음이나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못내 아쉬웠던 마음 등등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앞으로도 살아있는 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한 시간 넘게 산책을 하고보니 목이 마를 타이밍이기도 하다.
때마침 옆에 보이는 맥주 광고... 거품이 예술이다.
하지만 출근해야 하는 이 내 한 몸,
그저 사진을 보며 모델 아저씨의 표정으로 대리만족을 해본다. 


그나저나 이번 기간한정 신메뉴가 그렇게 맛있다면서,
아직 출근까지 시간 여유가 될테니 아침을 먹고가라고 
남편이 권하길래 솔깃하여 들어간 가츠야.


출근시간을 앞두고 있으니 마음이 조급해져서 그런가
괜히 메뉴가 오래 걸리는 느낌이...;;


그래도 맛있기는 정~말 맛있다.

거기에 일본답지않은 무한 반찬 무말랭이가 있어서 너무 좋은 가츠야,
아마 집 근처에 있었더라면 엄청 자주 다녔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우리집 가까이에 가츠야가 없는 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참 미묘하다ㅋㅋ


+) in Mita Sta.


열차 노선을 착각해서 엉뚱한 걸 타는 바람에 
아자부주반이 아닌, 미타역에서 내리게 되었다.

역시 명불허전의 길치인 나 😱😱😱

사실은 회사 도착시간이 아슬아슬 세이프가 가능할 거라는 계산이었는데, 
이 실수 덕분에 지각이 확정되었다나 뭐라나^^;;


그래도 오전 동안에 예쁜 꽃들을 듬뿍 보면서 충전한 행복 파워를 가지고
씩씩하게 회사로 향한다.

얍얍-오늘 하루도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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