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 | 신생은행 계좌 만들기, 회사생활 - JH and BK

2018년 2월 26일 월요일

일본일상 | 신생은행 계좌 만들기, 회사생활

같은 회사의 중국인 직원에게 그야말로 강력 추천을 받은 신생은행(新生銀行).

일본은 계좌에 입금을 하든 출금을 하든 수수료가 발생하는 구조라서
입출금 수수료가 0엔이라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인데다가
외국인에게도 비교적 쉽게 계좌를 개설해 준단다.

신생은행의 존재를 잘 모르던 나는 
사실 회사 근처에 있던 <미쓰비시 도쿄 UFJ> 은행의 계좌를 먼저 만들었었는데
은행이 회사에 직접 전화해서 재직확인을 하는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웠었다.

부동산 계약때문에 급하게 만들었지만 수수료 부담때문에...
빨리 신생은행 계좌를 만들고, MUFJ랑은 안녕~해야지. 

내가 방문한 지점은 신생은행 도쿄지점!

미리 언급하자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지점이 몇 군데 없으니 
은행 홈페이지를 보고 잘 찾아가야 한다ㅠ_ㅠ)

http://www.shinseibank.com/atm/tempo_index.html

+) 지점 방문이 어렵다면 앱/우편으로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지난 주에 나는 멋도 모르고 구글맵에서 가까운 신생은행을 검색하고서 
신바시역 근처의 지점(?)을 찾아 갔는데
알고보니 일반 은행이 아니라 대출 상담같은 걸 하는 곳이라는 걸 깨닫고 좌절했더라나...;;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계좌 만들기-
저 멀리 보이는 신생은행의 간판이 새삼 반갑다!


계좌를 만들러 왔다고 하면 먼저 인포메이션쪽으로 안내받는다.

직장을 체크하던 MUFJ와 다르게 여기는 직장 여부도 전혀 물어보지 않았고
대신 일본 핸드폰 번호 여부를 확인한다.

직원분께서 전화를 걸었을 때 본인 핸드폰으로 수신이 오는 화면을 확인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핸드폰 번호를 대신 적거나 하는 꼼수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폰번호만 있으면 쉽게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려나?


도쿄지점은 영어응대도 가능하다고 홈페이지에 적혀있더니,
외국인인걸 체크하고서는 어느 언어로 진행 해주길 원하는지 물어보신다.

내 영어가 너무 형편없는 실력이다보니 일본어라고 대답을 했더니
주섬주섬 종이뭉치를 챙겨주시는데 
거기에 깨알같은 한자가 너무 가득가득해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결국 말은 일본어로, 서류는 영어로 했다;;
(하지만 그때 받은 안내문들을 여전히 안 읽어보았으니 언어는 뭐가 되었든 별 상관 없었을 것 같기도)


태블릿PC로 계좌개설을 한다.

현금카드의 색상을 원하는 것으로 고를 수 있다.
베이비핑크 컬러가 러블리하고 참 예쁘긴 했는데 우편으로 배송되는 것때문에 망설여진다. 

계좌개설과 동시에 현금카드를 받을 수 있는 메리트를 포기할 수 없어서
결국 신생은행의 이미지 컬러이기도한 파란색으로 결정하기로 한다.


2번으로 접수가 되었다. 우왕!

사실 처음에 인포메이션의 직원분이 한시간 걸릴거같은데 시간은 괜찮겠느냐고 물어보셔서
회사 출근시간에 늦을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느낌이라 그 이유를 여쭈어보니
고객이 없으면 40분 정도이지만 다른 고객들도 있으니 그 정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태블릿에서도 엄청 초스피드로 입력을 휘갈겨서 제출했다.
덕분에 먼저 와서 태블릿 붙잡고 계시던 아주머님보다도 내쪽이 먼저 진행이 되었다는^^;;

👨🏻"우리 은행의 데빗토 카드는 어떠신가요? 뭐가 좋고 뭐가 좋고..."

👩🏻"(만드려면) 시간이 걸리겠죠?"

👨🏻"아무래도 그렇죠"

👩🏻"그럼 패스해주세요."

👨🏻"크레딧 카드는 신청하시겠어요?"

👩🏻"그것도 시간이 걸리죠?"

👨🏻"그렇네요... 그럼 패스할까요-"


그렇게 빠르게 빠르게 넘겨서 40분만에 개설된 내 계좌.

결과적으로는 회사에는 늦지 않고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사쿠사선을 타러 근처에 있는 다카라초 역까지 걸어왔다.


헉..??!!
지하를 내려왔더니 개찰구가 있고 그 바로 앞이 승강장이어서 당황했다.


다행히 내가 들어온 플랫폼이 원래 내가 타야 했던 방향이기는 했는데
그 반대였으면 꽤나 귀찮아지지 않았을까;;


열차에는 한창 우에노 동물원에서 팬더 공개를 한다는 광고 중!
중국이나 일본이나 팬더란 동물이 참 인기인데... 
아무리 봐도 내 눈엔 썩 귀엽지가 않은 듯^^;;;


오늘도 감사히 먹겠습니다, 남편표 도시락!

원하는 시간에 혼자서 자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일본에 와서 좋은 점 중에 하나 인 것 같다.


<자유>라고 하니 생각나는... 
우리 팀의 리더이자 자유로움의 대표 주자 T상.

면접 당시에는 핫핑크로 날 놀라게 해주시더니, 지금은 하늘색 머리카락으로 존재감 뿜뿜 중!

정해진 좌석 없이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곳에 가서 코딩을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응응, 자유로움 그 자체;;


에노시마 아쿠아리움~ :-)

지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에노시마 수족관에 다녀오셨다는 팀원분께서 오미야게 쿠키를 돌리셨다.

"그 정도(가까운) 거리에도 이런걸 사오시다니 이렇게 상냥할수가!!" 라고들 극찬.

사실 아무런 말 안하면 주말에 어디 갔었는지 모를텐데^^;;
신기한 일본의 문화다.

어쨌든 맛있는 쿠키를 감사히 받아서 먹으며 오늘도 열코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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