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기행 | 천안 <천안옛날호두과자>, <학화호도과자> - JH and BK

2017년 12월 26일 화요일

음식기행 | 천안 <천안옛날호두과자>, <학화호도과자>

동생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가는 길에 잠시 천안에 들렀다.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을 보면서 천안편에 나왔던 호두과자가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그러고보니 호두과자를 좋아라 하면서도 지금까지 원조를 먹어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천안에 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천안역 바로 앞에 있던 가게, 
아마도 여기가 그 인근에서 본 가게들 중 규모가 가장 컸던 느낌이다.


사전조사 없이 무작정 들어가보니
생각외로 선택지가 다양하게 있어서 뭘 골라야 하는지 난감했다.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없어 신기한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
그리고 재료가 호두과자와 비슷하면 이것도 분명 맛이 있겠지 싶어 
<옛날 단팥빵>도 골라본다.

마지막으로 호두과자를 빼놓을 수 없을텐데
적앙금/백앙금의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
호두과자라고 하면 팥, 적앙금인데...이게 훨씬 더 비쌌다.

고민 끝에 결국은 백앙금으로 선택 했다.
평소 안 먹어본 걸 먹어봐야 해~ 라며 스스에게 주문을 걸으면서...😅


이렇게 세 가지 종류를 함께 먹어볼 수 있는 선물셋트도 있지만,
우리는 이렇게 많이 필요하지가 않아서 패스!

조금 더 적은 갯수로도 패키지를 만들어주시면 좋으련만 ㅠ_ㅠ


위와 같이 다섯 군데의 휴게소에도 입점이 되어있다고 한다.


산타베어...!! 🐻🎄
12월이다보니 역시 크리스마스 장식이 빠질 수 없지~😆


여러 가게를 맛보고 싶으니
최대한 적게 구입해야지 했는데도 벌써 이정도! >_<)


우선, 
가운데 큼지막하게 호두 한 알이 박혀있는 단팥빵.

좋은 밀에 좋은 팥을 썼다는데 음... 그리 특별한 맛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있는 그 단팥빵의 맛에 호두가 고소하게 씹히는데
뭐 그냥 상상 가능했던 맛이었다.


튀김 is 뭔들 ❤️

튀겼으니 당연 맛은 있겠지만, 
튀김의 특성상 금방 물릴테니 가장 적은 갯수였던 4개짜리로 구매했다. 


귀여운 사이즈. 


소보로 부스러기가 떨어지니 이 상태로 넣어서 먹는 것이 좋다.

2개 까지는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그 이상은 기름맛때문에 물려서 먹기 힘들 수도 있겠다. ㅎㅎ

그래도 <원조 천안 옛날 호두과자> 에서 구입한 세 가지 중에서 가장 맛있던 튀김소보로!!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 <옛날 호두과자>


가장 작은 사이즈인데도 무려 20개다 ㅠ_ㅠ)


백앙금이라고 씌여져있어서 정말로 흰색 앙금이 들어있는 줄로 알았는데-
평소 보던 짙은 팥색의 앙금에 비해서 밝은 색인 건 맞으나 내 예상과는 달랐다.
맛이 분명 일반 호두과자와 다르기는 다른데...
내 입맛에는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원조인데 음.....
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평소 사먹던 호두과자가 더 맛있던 것 같다.


 

근처에 있는 또다른 호도과자 가게에서도 구입했다.
여기가 바로 <알쓸신잡>에서 황교익씨가 구입한 호두과자 가게라고.

그나저나 아까도 원조라더니 여기도 원조란다.
한국은 여느 명물 거리를 가든 원조 글씨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ㅋㅋ


여기도 제일 작은 사이즈가 20개, 이걸로 구매했다.

사진을 찍는 것을 깜박했는데,
흰색과 빨간색의 체크무늬에 굉장히 레트로한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박스에 담겨나온다.

맛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맛있어서가 아니라 뭐랄까 그 데자뷰 같은 느낌이 신기했달까;;

앞서 먹어본 가게의 호두과자 맛과 비슷한 느낌을 받고 실망하게 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이 가게들이 맛이 없는 것이 아니라
원조 호두과자 자체가 원래부터  내가 아는 호두과자랑 다른 맛이었던 모양이다.


두 가게를 맛 본 것으로 충분한 기분이 들어서,
이제 천안에 안녕을 말하며 길을 떠난다.

그리고 나중에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 길에 
우리는 항상 먹는 정안휴게소 호두과자를 다시 먹게 된다나 뭐라나~😅

새로운 맛에의 체험도 물론 의미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가까이 있는 것의 귀함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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